만성복통
만성 복통은 4세에서 16세 사이의 소아에서 3개월에 3회 이상 반복적으로 발생되어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복통을 말하며, 기질적인 복통과 구별하여 기능성 반복 복통이라고도 합니다.
만성 복통은 학령기 어린이의 약 10%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이 중 10% 정도만이 기질적인 복통입니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정신, 사회적 스트레스가 원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3개월에 3회 이상 배가 아프면 만성 복통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보통 복통은 매일 나타나며, 수분에서 1시간 정도 지속됩니다.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하게 아픈 경우가 많으며, 주로 배꼽 주위가 아프고 보통 잠이 들면 복통이 없어집니다. 만성 복통은 다른 증상도 같이 올 수 있는데, 구토, 식후 통증, 복부 팽만, 불규칙한 배변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복통의 지속 기간과 증상으로 일단 만성 복통이 의심되면 기질적인 복통과 구별하기 위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혈액 검사, 소변 검사, 대변 검사, 복부 X-선 검사, 복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며, 추가로 위장관 조영술, 내시경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즉 모든 검사가 정상이라면 만성 복통이라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기질적 복통을 의심하고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1) 체중 감소 2) 혈변 3) 배꼽으로부터 먼 부위의 통증 4) 잦은 구토 5) 만성 설사 6) 통증으로 인한 수면 장애 7) 성장 저하
만성 복통은 환아에게 중대한 병이 없다는 것을 부모님이나 환아 본인이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만성 복통은 꾀병이 아니며 실제로 통증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하지만 일상 생활은 유지하며 학교 생활도 정상적으로 하도록 부모님이 도와주셔야 합니다. 스트레스의 근원이 되는 환경이 있다면 개선하고 탄산 음료는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어 피해야 합니다. 구토, 복부 팽만 등의 동반 증상에 대해서는 약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성 복통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두정이진병원 외래에서 검사가 가능합니다. 외래 진찰 후 혈액 검사, 소변 검사, X-선 검사를 시행하고, 금식이 되어 있다면 방문 당일 복부 초음파 검사도 가능하며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과 확인 후 필요하다면 약을 복용하고, 경과를 관찰하기 위해 추가로 외래 방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복부 초음파 검사 (하단의 복부 초음파 검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별도로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단, 주말과 야간 방문시 당일 초음파 검사와 혈액검사결과 확인은 어렵습니다.)
복부 초음파는 복부의 주요 고형 장기 즉, 간, 신장, 비장, 췌장, 비장, 담낭, 방광을 검사합니다. 급성/만성 복통, 급성/만성 간염, 황달, 선천성 수신증, 요로감염증, 장중첩증이 의심될 때, 혈뇨, 단백뇨 등이 있을 때 시행합니다.
몸 속으로 기구를 넣지 않고도 검사가 가능하여 통증이 없습니다. 또한 X-선 검사처럼 방사능에 노출될 위험이 없어 안전하며,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는 공기, 지방, 뼈 등은 잘 투과하지 못하여 비만 환자는 좋은 영상을 얻기 어렵습니다. 또 초음파의 특성상 공기가 차 있는 장관(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은 잘 볼 수 없습니다.
1) 꽉 끼지 않는 옷을 입고 여자 어린이의 경우 원피스는 불편할 수 있습니다.
2) 검사 전 6-8시간의 금식이 필요합니다. 금식이 필요한 이유는 음식을 먹으면 위가 팽창하여 장기를 가리게 되고, 담낭을 수축시켜 담낭을 검사하는데 제한이 있어 부정확한 검사가 될 수 있습니다. 돌 이하의 영아는 2시간만 금식하면 됩니다.
3) 유아는 수유를 시키면서 검사할 수도 있으니 가능하면 젖병과 분유를 준비해 오십시오.
4) 환아가 심하게 울거나 몸을 심하게 움직이는 경우 진정제를 먹이고 재운 후 검사합니다.
변비
변비는 진단명이 아니라 하나의 증상으로서 대변 보는 횟수가 적고 변이 딱딱하여 대변을 보기가 힘든 상태를 말합니다. 변의 딱딱한 정도는 브리스톨 대변 도표에서 제1, 2형이 전형적인 변비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변의 형태입니다. 보통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1) 1주일에 두 번 이하로 변을 본다.
2) 변기가 막힐 정도로 대변이 굵거나 딱딱하다.
3) 배변이 힘이 들고 오랫동안 힘을 준다.
4) 대변을 팬티에 지린다.
5) 대변을 지나치게 참는다.
6) 배변시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항문이 찢어져 피도 난다.
7) 배가 아프고 입맛이 없다가 배변 후에 증상이 없어진다.
변비의 90-95%는 기능성 변비로 대변 가리기를 지나치게 부모가 간섭하거나 강압적으로 한 경우, 섬유질이 적은 식사를 한 경우, 우유를 너무 많이 먹는 경우 등에서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일부의 아이에서는 항문이나 대장의 구조적 이상,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고칼슘혈증 같은 내분비 기능 이상이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기능성 변비와 기질적인 원인을 감별하기 위해 복부 X-선 촬영, 혈액 검사 (전해질, 갑상선 호르몬 등), 소변 검사를 하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항문 직장 내압 검사, 대장 조영술 등의 특수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변비의 치료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관장 : 변비가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직장에 딱딱한 변이 꽉 차 있기 때문에 치료 초기에는 관장을 하여 정체된 대변을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2) 약물 요법 : 대변을 연하게 하기 위하여 약물을 사용합니다. 하제나 장 운동 기능을 항진시키는 약제 등이 이용됩니다. 하루 1-2회 정도 충분한 배변이 일어나도록 용량을 조절하여 아이에게 적절한 용량이 확립되면 확장된 장이 다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3-6개월 정도 같은 용량으로 약을 복용합니다.
3) 식이 요법 : 과일이나 야채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입니다. 특히 푸룬 주스나 말린 자두는 섬유소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분유를 먹는 아기는 변비용 특수 분유도 있습니다. 생우유를 많이 먹고 있다면 하루 400-500 cc 이하로 줄입니다.
변비 치료에는 상당한 인내와 노력이 요구됩니다. 30개월 미만에서는 대변 가리기를 시도하고 그 이상의 어린이는 식사 후 하루에 3-4번은 5분 정도 변기에 앉혀 규칙적인 배변이 이루어지게 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치료 실패나 재발의 원인은 부적절하게 약물을 사용하였거나 약을 너무 빨리 끊기 때문입니다. 정상적으로 배변을 하게 되면 약의 용량을 서서히 줄여가면서 경과를 관찰합니다.
【브리스톨 대변 도표】 출처 : http://foodhospital.channel4.com/fibre-challenge/stool-chart